그리고 진지주의, 스포일러가 있어요.박 목사영화 ‘사바하’에서 주인공 박 목사는 교주 김재석을 쫓는다. 김재석은 사이비가 아닌 ‘진짜 신이 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김풍사 김재석이 일제로부터 해방 이후까지 초기에 이뤄온 공로를 바탕으로 사회와 종교계에서 내린 평가였다. 이후 김재석은 한 사건을 계기로 ‘사슴동산’에 잠복해 새로운 교단과 교리를 제창한다. 겉으로는 친목단체를 표방하지만 자신을 부처로 두고 사천왕을 중심으로 파괴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르게 된다. 그 사천왕은 아버지를 죽인 죄로 소년원에 들어온 아이들이다. 그는 4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가르치고 세뇌함으로써 무서운 행위를 하게 한다.영화 중반까지 이 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전나한마지막 남은 사천왕 ‘정나한’은 그런 파괴적 행위 끝에 ‘김재석’의 본모습을 깨닫는다. 김재석은 “군인에게 살생은 애국이다.”라는 말로 나한을 회유하려 하지만 깨달은 나한에게 제석은 그저 ‘살고 싶은 포식자’일 뿐이다. 나한은 제석의 목을 조르며 외친다. 매일 밤 아이들이 울고 네가 그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니?’ 네 목이 백 개라도 모자라.무거운 얘기를 꺼내면 대한민국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10대 37.5%, 30대 39.0%, 20대 51.0%가 자살이다. 심각한 수준이다. 군대에서, 내로라는 IT 기업에서 공무원이, 혹은 그냥 자취방에서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진짜로 평가받아온 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 김재석처럼 죽은 권력으로 사리사욕만 채운 것 아닌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페미니스트가 된 전 서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셨고 명예직을 표방하는 군대는 지금 어떻게 돼 있을까? 네이버에서는 왜 사람이 죽었을까? 매일 죽음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너무 모욕적이어서 부끄럽다.사바하는 영화 내내 선과 악을 끊임없이 빈정거린다. 진실을 마주하기에는 슬픈 일이 없는 것 같아. 끊임없이 해석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김재석의 경전을 해석하는 박 목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바하를 두고 어려운 영화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무섭고 훨씬 어렵다.